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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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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다. 어머니의 땅, 아버지의 숨결이 있는 고향을 찾는 이들이 많은 시간들이다. 영양에 뿌리를 둔 출향인들의 자부심은 뭘까.

 

궁벽한 경북내륙지역에서 태어나 경향각지에서 저마다의 노력으로 삶의 뿌리를 내린 출향인들에게 영양은 잊지 못할 노스텔지어이다.

 

비록 서울처럼 화려한 조명도 없고, 마천루같은 빌딩도 없지만 어린시절 추억을 담은 반딧불이가 희미하지만 생명의 빛을 내뿜고, 고향매미가 가을까지 울어대는 정겨운 곳일 게다.

 

그것뿐인가. 영양은 문향의 고장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민족시인 조지훈의 영혼이 서려있고, 영원한 낭만시일 오일도가 1백년의 모습으로 여전히 그의 고장에서 출향인들을 맞고 있다.

 

이문열은 어떠한가. 한국문단의 거장으로 ‘사람의 아들’을 비롯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살아있는 영양의 얼굴이 아니겠는가. 이 나라를 움직이는 정치권에도 영양의 뿌리는 공고하다.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지금도 여전히 여야 정치권에서도 인정받는 실력자 이재오 전 의원 역시 영양출신이다. 한국사회에서 정치와 경제, 문화계 등 어느 곳이든 영양출신들이 없는 곳이 없을 만큼 그들의 영향력은 넓고 깊다.

 

이런 출세한 영양인들이 많지만 지금 그들의 고향, 영양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다. 그들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형제자매들은 늙고 병들어가고 있다.

 

젊은이들이 도회지로 빠져나가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급감하고 있다. 마치 땅속에서 나온 매미가 벗어버린 허물처럼 그렇게 껍질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 영양의 현주소다.

 

풍성한 한가위 추석이지만 그들의 기억속 유년의 푸르름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영양을 살릴 방도를 찾아봐야 한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듯 이제 성공한 자식들이 고향을 돌봐야 한다. 일월산의 정기와 햇살을 받으며 자란덕분에 지금의 영광이 있음을 결코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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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영양출신 인재는 많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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