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기사입력 : 2022.11.21 15:36
  • 프린터
  • 이메일
  • 스크랩
  • 글자크게
  • 글자작게

[꾸미기]1-3. 사진(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하늘의 별이 되다).jpg

 

영양읍에서 남편과 함께 마트를 운영하던 50대 주부가 갑작스레 쓰러진 것은 지난 8월7일. 급히 구급차로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이미 그녀는 뇌사상태에 빠졌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가족들은 들어야 했다.

 

입원기간중 혼수상태를 반복하며 회복가능성도 보였으나 결국 영원히 일어날 수 없는 뇌사상태를 통보받은 가족들의 결단이 안타까움과 함께 주위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손씨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지 약 3개월째인 지난 11월11일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이다.

 

“평소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내이자 어머니였으니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었다는 것을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다”는 것이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된 원동력이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둔 손씨는 평소 산을 좋아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조손가정 등에 식료품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에도 솔선수범해온 그녀의 선행은 웬만한 주위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런 성품을 지닌 손씨였기에 가족들이 내린 장기기증으로 새로운 5명의 생명이 되살아났다. 그녀의 간과 양쪽신장, 양쪽 각막이 삶의 끝에서 고통받던 환자들에게 새로이 이식된 것이다.

 

그녀의 가족들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어려우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평소 고인의 언행을 떠올리며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래서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다”고 전했다.

 

평생을 함께 동반자의 길을 걸어온 남편 이영우씨는 “평소 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흔쾌히 믿고 따라주던 아내가 느닷없이 세상을 떠나게돼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다”며 “고생 끝에 아들과 딸을 다 키우고 이제 행복하게 노후를 보낼 생각이었는데 느닷없이 저세상으로 보내게 돼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평소 손씨 가족을 잘아는 영양읍의 지인들도 “성품좋고 봉사하기를 좋아하는 손씨의 사연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슬픔을 참으며 어려운 결정을 내린 가족들의 용기에도 감동했다”고 말했다.

 

오도창 영양군수도 “갑작스런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손경애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숭고한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5명의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간 고 손경애씨 사연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