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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8.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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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근 기자.jpg

농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농업생산력의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농협이 오히려 농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다면 바람직한 일일까.

 

농민보다는 농협 자체의 수익에만 급급해 농민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이미 협동조합 본래의 취지가 퇴색됨은 물론 존재의미도 없다고 봐야 한다.

 

행정기관도 마찬가지다. 군민을 위한 복지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함에도 행정편의주의로 군림하거나 소위 힘(?)있는 기관끼리 군림한다면 갑질행정이나 진배없는 것이다.

 

영양군 수비면에서 상추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게 농협에 대한 신뢰는 바닥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현재 조합원이기도 한 이들은 자신들이 주인인 농협에 대해 오히려 나그네취급을 받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농협이 있으면 뭐합니까. 농민들에게 도움이 안되는데. 농협행정을 농민위주가 아닌 농협 수익위주로 하다보니 정작 농민들은 뒷전이라니까요”. 현재 농협조합원이기도 한 이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조합으로부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들이다.

 

“농협물류를 통해 상추를 출하하려해도 위탁운송비 때문에 대량물량을 채우지 못하면 출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농민들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물류비용 등 수익만 생각하니까 이런 현상이 나오는 거지요”.

 

이로인해 상추출하시기가 제각각인 수비면 상추농가에서는 출하시기에 따라 개별적으로 공판장에 직접 납품하는 등 혼선을 빚어오다 ‘하나로 영농조합’에서 대행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이들은 말했다.

 

“그동안 농협물류를 통해 공판장에 납품할때는 대구와 포항 등 지방도시중심으로 납품했는데 이제 영농조합에서 직접 납품하면서 단가가 높은 서울가락동 도매시장까지 직접 납품하게 돼 농민들로서는 오히려 이익이 커지고 있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농협에 대한 불만은 포장지에까지 이어졌다. 영양군이 농업지원책의 일환으로 농협을 통해 연간 약 1억원이상의 포장지원금을 주고 있으나 정작 농협에서 제작할 경우 개별단가보다 더 비싸다는 것이 이들의 불만이다.

 

“행정기관에서 농협에 위탁해 농민지원 정책을 펴다보니 농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농협을 통해 각종 지원신청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그러다보니 이를 대행해주는 농협은 이익이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꼴”이라고 성토했다.

 

농민이 주인인 농협이 그야말로 협동조합이 아니라 어느새 농민들위에 군림하는 공룡기관으로 변모해가고 있는듯한 모습이다.

 

농민이 주인인 농협이 그들로부터 지탄을 받는다는 자체가 협동조합으로서의 제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농협에 대한 불만과 성토로 이어지면서 농민이 주인인 농촌에서 이들을 지켜줄 울타리는 없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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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농민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농협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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