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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7.2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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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기]영양군 밤하늘.jpg

 

『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던 그말/너와 내가 맹세한 사랑한다던 그말

 

차라리 듣지 말 것을 애당초 가지 말 것을/사랑한다는 그말에 모든 것 다버리고

 

별이 빛나는 밤에 너와 내가 맹세하던말/사랑한다는 그말은 별빛따라 흘렀네

 

머나먼 하늘위에 별들이 빛나는 밤/그리워요 사랑해요 유성처럼 사라져버린

별이 빛나는 밤에 너와 내가 맹세하던말/사랑한다는 그말은 별빛따라 흘렀네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이제는 원로 가수이자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는 가수 윤항기씨의 히트곡 ‘별이 빛나는 밤에’ 가사 전문이다.

 

여동생 윤복희와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윤항기가 청년시절인 1960년대, 작사작곡한 이 노래는 결국 일생일대 그의 출세곡이자 아직도 시대를 넘나들며 많은이들에게 사랑받는 인기대중가요다.

 

50대이상 중년이나 예순과 고희의 인생길을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에게 윤항기의 ‘별이 빛나는 밤에’는 머릿속에 각인된 오래된 레코드판처럼 흥얼거릴 수 있는 추억의 노래다.

 

연인과의 사랑과 이별의 무대는 별밤. 윤항기에게 별은 어쩌면 가장 빛나는 절정의 사랑이자 행복을 표현하는 정수임에 틀림없었을 것이다. 별은 변치 않는 맹세도 되었다가 하릴없이 흐르는 별빛은 또 이별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이 노래가 반세기이상 대중적 인기도를 유지해온 비결도 바로 ‘별’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이들은 가슴속에 저마다의 별을 간직하고 있다. 꿈이 되기도 했다가 사랑이 되고, 또 이별의 추억도 결국에는 별빛으로 담긴다.

 

가수 윤항기가 별로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면 프랑스 소설가 알퐁스도테 역시 세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 그의 소설 ‘별’에서 청춘의 사랑을 그렸다.

 

『나는 아가씨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저 수많은 별들 중 가장 가냘프고 빛나는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앉아 곤히 잠들었노라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목동의 어깨위에서 잠이 든 별은 스테파네트 아가씨다. 목동에게 그녀는 하늘의 별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람별인 셈이다.

 

순박한 한 목동의 젊은 날의 사랑을 그린 이 소설은 천상과 지상, 별과 인간을 대비시켜 인간의 꿈을 아름답게 형상화한 서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별이 없었다면 윤항기의 사랑과 이별, 알퐁스 도테의 양치기소년의 순정도 그려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된 마을은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뤼브롱이다. 중세시대에 지어진 이 마을은 매우 높은 산지위에 자리 잡고 있어 밤하늘 별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의 뤼브롱 만큼이나 아름다운 밤하늘을 간직한 곳이 경북 영양군이다. 이미 지난 2015년 국제밤하늘협회가 공인한 ‘별의고장’이다.

 

영양의 밤하늘 별과 반딧불이는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국보급 고유자산이다. 여름밤 영양 밤하늘에서 별을 바라보면 심연 속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의 소리와 빛을 가슴가득 느낄 수 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별하나에 동경과/별 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어머님, 나는 별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민족시인 윤동주의 명시 ‘별 헤는 밤’을 영양의 밤하늘에서는 절로 느낄 수 있다. 문향의 고장 영양의 모든 것을 음미할 수 있는 전통행사인 ‘문향골 캠프’는 그야말로 별을 노래하는 시간들이다.

 

이제는 별이 된 낭만시인 오일도와 지조시인 조지훈의 역사, 아직도 현존하는 문학의 큰별 이문열의 숨결이 살아있는 영양은 그 자체로 한국문학의 자존심이다.

 

장엄한 일월산과 깊고 그윽한 수비계곡의 신비, 영혼을 씻어주는 자작나무숲길은 왜 영양이 문학의 향기로 가득한 고장인지 알려주는 비경들이다. 주말 문향골 캠프는 잃어버린 나만의 별을 찾을 수 있는 마음채움의 시간들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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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칼럼〉 문향골 캠프에서 펼쳐지는 ‘별이 빛나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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