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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도 내년 2월까지 가축특별방역대책추진
      경북도가 내년 2월까지 동절기 대비 가축특별방역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고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차단하기 위해 가축 사육 밀집단지 등 취약지역을 중점 관리하고 정밀검사를 강화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을 시행한다.   또 동물위생시험소, 22개 시·군, 방역 관련 단체와 함께 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24시간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한다.   경북도는 올해 해외 야생조류에서AI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지난달 말부터 국내로 이동하는 동아시아 지역 야생조류에서H5N1형AI발생이 확인됨에 따라 차단방역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철새도래지(4개 시·군 7곳)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산란계 10만 마리 이상 사육 농장에는 방역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한편 종오리농장은 매일 이상 유무를 확인한다. 또 가금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하고AI발생 때는 2주마다 검사하도록 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다른 지역 양돈농가에서 지속해서 발병하고 있다. 경북지역 양돈농가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백두대간을 따라 안동, 청송, 영양, 영덕까지 남하했다. 이밖에도 야생 멧돼지 개체수 증가와 이동 확대로 겨울철 경북 남부권까지ASF가 내려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방역시설 강화와 취약 농가 우선 점검, 공동 소독 등 차단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 뉴스투데이
    • 사회
    2023-10-04
  • 제15회 조지훈예술제, 경북 영양 주실마을에서 개최
        올해로 15회를 맞는 민족시인 ‘조지훈예술제’가 단풍진 가을 시월의 정점인 22일과 23일 펼쳐진다.   시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로서 청정한 지조의 삶을 지켜온 조지훈의 정신과 얼을 다시 반추해보는 조지훈예술제에서 백년의 후배들은 무슨 생각을 그려낼까.   ‘백일장과 사생대회’가 조지훈예술제 첫날의 문을 연다면 이튿날은 ‘조지훈시 퍼포먼스대회’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한세기전 일제치하 격랑의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문학으로 승화시킨 그의 순수한 서정과 민족정신, 대쪽같은 지조를 이땅의 후학들은 어떤눈으로 바라볼까.   이날 행사가 열리는 ‘조지훈 문학관’이 소재한 주실마을 일대는 모처럼 조지훈의 발자취를 쫓으려는 학생들과 관광객, 그리고 문학인들의 발길로 넘실댈것으로 보인다.   이쯤에서 이제는 역사가 되어버린 시대의 사상가 조지훈의 발자취를 쫓아보자.     ▲ 조지훈의 고향, 영양 ‘주실마을’   영양읍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조지훈의 고향 주실마을. 영양 일원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그곳에 5백여년동안 선비의 지조를 지쳐온 주실마을이 고풍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은 조선 중기때 환란을 피해 정착한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으로 1630년경 마을이 형성됐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을모습이 마치 배모양을 띠고 있어 주실(主室), 또는 주곡(主谷)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2개의 종택이 있는데 옥천종택(玉川宗宅)과 호은종택(壺隱宗宅)이다. 옥천종택은 조선 숙종 17년(1671) 문과에 급제, 홍문관 교리와 승정원 우부승지를 지낸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隣)의 집이다.   옆 골목 호은종택이 바로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조지훈이 태어난 생가(生家)이다. 이 집은 주실마을에 처음들어온 입항조 조전(趙佺)의 둘째아들 조정형(趙廷珩)이 조선 인조때 지은집이라고 소개돼 있다.    당시 호은종택에 사는 조씨를 가리켜 칼날같은 남인(南人) 집안이라 하여 검남(劍南)이라 불렸으며, 일제강점기때도 끝까지 창씨계명을 하지 않은 지조있는 마을로 지금까지 칭송이 드높다고 한다.  조지훈의 ‘지조론’은 조상들의 대쪽같은 선비정신, 그 올곧음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때문이 아닐까.      그의 유년시절과 청년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호은종택 마당에 들어서니 따스한 영양의 햇살과 산들바람이 먼저 나그네를 맞는다. 발목아래 서걱거리는 자갈소리. 주인은 없지만 포근한 인심은 남아있는 듯 빈집의 허전함이 없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 문화유산이지만 지금도 누군가 방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듯 아늑함이 배어있다.      그가 앉았을 툇마루에서 앞산을 바라본다. 풍수가들이 집앞 안산에 놓인 봉우리들이 전형적인 ‘문필봉’이여서 조지훈이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고 말하는 그 자리에서 붓끝처럼 봉긋 솟은 저 앞산을 바라본다.   산은 그에게 무엇을 보여줬을까. 구름은 그에게 어떤 행로를 보여줬을까. 이 산간오지 마을에서 자란 그가 어떻게 한국문학사의 거장이 되었을까. 일제와 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그는 어떻게 변절하지 않고 순수문학과 민족의 지조를 지킬 수 있었을까.   집 뒤로 오래된 감나무가 고목처럼 서있다. 아무래도 그가 어릴때 심었음직한 나무인 듯, 겹 껍질이 세월의 풍상처럼 덕지덕지 붙어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생명의 소리. 감나무는 주인을 대신해 홀로 생명의 지조를 지키고 서 있는 듯하다     ▲ 조지훈 문학관    호은종택에서 1백여m 거리에 그의 삶과 문학, 지조의 일생을 담은 문학관이 있다. 문학관 입구에서 나그네를 단숨에 잡는 것은 그의 시 승무(僧舞).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근대 대한민국의 대표시 승무가 인사를 한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라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중략)」    이 처절함은 어디서 왔을까. 그의 아프도록 순수한 서정과 청아함은 어디서 왔을까. 그 자리에 서서 동탁의 그날 밤을 그려보니 답이 나왔다. 바로 이곳, 영양이 그를 빚었다. 하늘아래 첫 동네, 청정한 하늘과 백두대간의 숲에서 나오는 산소바람, 그리고 기름진 땅과 별들의 속삭임.   조지훈의 발자취는 격동의 역사, 그 파도에 맞서온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어린 시절 고향마을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틈틈이 서구학문을 탐독하던 그는 1939년 약관 19세의 나이에 시인 정지용에 의해 그의 시 「고풍의상」이 “문장”지에 추천되면서 등단하게 됐다.    이후 한국민족시를 대표하는 ‘승무’와 ‘낙화’ ‘ ‘고사’와 같은 명시를 포함, 박목월, 박두진과 활동하면서 엮은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시선’ ‘역사앞에서’ ‘여운’ 등 수많은 보석같은 시집을 역사앞에 내놓았다.   시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로서의 삶이 그의 발자취라면 그의 ‘지조론’은 민족과 겨레를 향한 그의 양심이자 생(生)의 지표였다.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정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시인 조지훈이 평생을 두고 지켜온 지조적 삶을 엮은 논설집 “지조론”에서 그가 말한 내용이다. 6.25 전쟁후인 1950년대 후반, 자유당 정부시대의 혼탁한 정치환경과 지도자들의 변절을 본 그가 세태를 비판한 송곳같은 글이다.      격랑의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순수한 서정과 민족정신, 대쪽같은 지조를 지켜온 그의 모습에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가 말했던 시대의 변절자들이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것인가. 세월은 가고, 강물은 흘렀지만 새로운 변절자들과 시대의 야바위꾼들은 또 어둠속에서 그들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은 어쩔수 없는 세상의 운명인가.    지금 이 시대, 삶이 뿌리채 흔들리는 이 혼탁한 세상에 강력한 순수성으로, 뜨거운 민족정신으로, 한밤에 추는 승무앞에서 용솟음치는 처절한 슬픔처럼 시대의 양심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조지훈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 뉴스투데이
    • 문화
    2022-10-09
  • 일월초, 백두대간수목원 탐방
    일월초교는 전교생 45명과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에서 현장체험학습을 진행했다.@사진제공=영양군    【이기만 기자】일월초등학교는 지난 12일 전교생 45명 전원 봉화 백두대간수목원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했다.    교육청 작은 학교 가꾸기 지원사업 및 본교 특색사업인 해달별 프로젝트 감성 키우기 ‘에코여행’으로 기획된 것으로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학생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시간으로 계획됐다.    오전 ‘호랑이를 만나러 가요’ 프로그램을 통해 백두산호랑이의 멸종에 대해 생각해보고, 호랑이 숲 탐방을 통해 산림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으며 ‘반려식물 키우기’체험을 통해 다육이 식물을 심는법과 관리법을 배우고 나만의 화분을 디자인해 가정에서 직접 가져가서 키울 수 있게 됐다.    체험학습에 참가한 4학년 학생은“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많이 해서 행복해요. 오늘은 백두대간수목원에 와서 평소 보고 싶었던 호랑이도 보고 나만의 예쁜 화분이 생겨 기쁘고, 잊지 못할 하루가 됐어요.”라고 말했다.    김명애 교장은 “작은 학교 가꾸기 지원 예산으로 우리 학교의 실정 및 학생 특성에 맞게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체험과 수요자 중심 교육을 통해 빛깔 있는 일월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 뉴스투데이
    • 교육
    2021-05-13
  • 수비면, 코로나19 극복위해 팔걷어
    지난 17일 수비면체육회는 코로나19 극복위해 군청을 방문해 성금100만원을 쾌척했다.(제공=영양군)   【영양신문】이기만 기자 = 영양군 수비면체육회(회장 김종학), 수비면의용소방대(대장 금길환), 백두대간영농조합법인(대표 최용욱)은 지난 17일 영양군청을 방문해 총 4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며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했다.    김종학 수비면체육회장은 “코로나19 피해 방지에 도움이 되고자 수비면 유관단체들이 다 함께 힘을 모았다. 역경이 닥칠 때마다 혼연일체로 위기를 극복한 우리 국민의 DNA가 국난과 다름없는 이번 위기 역시 극복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민관 할 것 없이 국가적인 총력 대응이 필요한 시점에 수비면의 각 단체들께서 귀한 성금을 기탁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공동모금회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에 요긴한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 뉴스투데이
    • 기타종합
    2020-03-18
  • 영양군, 11개 시군 모여 남북 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모의
    영양군은 11개 시군 30명의 관계자들과 남북 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 대응방안에 대해 협의했다.(제공=영양군)   【이기만 기자】 영양군은 7일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영양군 석보면 소재)에서 강원도 양구, 인제, 홍천, 평창, 정선, 영월 및 경상북도 봉화, 영양, 청송, 포항, 영천 등 11개 시군 3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남북6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위한 공동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남북6축 고속도로는 남북7축과 동서9축 등으로 구성된 국가간선도로망 중의 하나로, 국토종합계획과 고속도로 건설 계획 등 관련 국가 계획에는 반영돼 있으나 ‘장래 추진’으로 분류되어 수십 년째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총연장 406km(강원 양구~부산) 중 1969년에 경북 영천에서 부산까지 96.5km 구간을 개통한 이후, 309.5km가 잔여 구간으로 남아 있다.   본 사업 구간을 지나가는 11개 시군 중에는 성장촉진지역이 8곳, 지역활성화지역이 3곳이나 포함되어 있어, 참석한 관계자들은 지방소멸위기를 극복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노선을 따라 이어지는 백두대간과 낙동정맥 주변에는 주왕산, 국제밤하늘보호공원, 화암동굴, 알펜시아, 백담사, 두타연 등 천혜의 문화 관광자원이 산재해 있어 국내 관광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본 회의를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결의를 다진 각 시군은 향후 지역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정부 건의 등 조기 건설 추진을 위해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영양군수는 “오늘 첫발을 내딛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으며, 모든 시군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자주 만나 소중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가자”며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 뉴스투데이
    • 경제
    2020-02-07
  • 강석호 의원, 지역구 민생탐방…8월1일부터 3일까지 영양군 구석구석 누빈다.!
    강석호 의원(사진=영양신문db)   【이기만 기자】강석호 국회의원(자유한국당, 영양·영덕·봉화·울진)은 7월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영양·영덕·봉화·울진 4개군을 대상으로 2019년 지역 민생탐방에 나선다.   이번 민생탐방은 4개군 지역의 주요 국책사업 현장을 방문해 사업 추진상황을 꼼꼼히 살피고 당정협의회도 예정돼 있다.   아울러 상임위인 농해수위 관련 기관인 농어촌공사·산림청·농산물품질관리원 지역지사를 방문해 현안사항을 청취하고 농협·수협·축협 등을 방문, 조합장과의 간담회를 가진다.   바다를 끼고 있는 영덕·울진 지역은 연안침식이 심각한 해안가를 살펴보고, 강구항·축산항·후포항·죽변항 위판장 등을 방문해 상인들의 생생한 민심을 듣는다.   산이 많은 영양·봉화 지역은 산촌문화누림터사업장, 상추·고추재배농가와 백두대간수목원, 수박·송이·사과 작목반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울러 시장, 마을회관, 경로당 등을 찾아 지역 민심에 귀를 기울인다.   강 의원은 “여름을 맞아 지역의 주요 국책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 볼 예정”이라며 “모든 문제와 해결방법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기조 하에 군민들과 논의하고 건의사항 등을 의정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강의원의 이번 지역 민생탐방은 7월 29일~31일 영덕군, 8월 1일~3일 영양군, 5일~7일 봉화군, 8일~10일 울진군 순으로 진행한다.
    • 뉴스투데이
    • 정치
    2019-07-28
  • ‘칼의노래’ 작가 김훈, 공감을 잃어버린 현대사회 비판!
    소설가 김훈이 인문캠프에서 말하고 있다   【안동】정승화 기자=이순신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칼의노래’로 일약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소설가 김훈(71)이 인간성 상실을 통렬하게 비판했다.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 고통을 동감할수 있는 감수성이 사라지고 있다는 그만의 오랜 시선을 펼쳐놓았다.   지난 1일 선비의 본고장 안동 하회마을에서 개최된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 특강’.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 김성조 경북관광공사 사장 등 주요인사들과 지역주민, 팬 등 7백여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김훈은 오랜 침묵을 깨듯 그의 생각을 여과없이 뱉었다.   김훈이 안타까워 하는 세태는 전통적으로 내려온 인간미가 사라진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악다구니 현실. “고요한 시간들이 있어야 해요. 새가 알을 품듯 무언가 자신만의 사유에 빠져드는 고요한 힘들이 있어야 하는데  바로 그 사람의 힘이 사라지고 없는 겁니다.”   김훈은 사람됨의 첫째를 사유의 힘으로 보는 듯 했다. 바로 그 뿌리가 안동과 같은 전통의 고장에 있지만 현대인들이 이같은 조상들의 금과옥조같은 지혜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그의 독설.     “전통의 힘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미래를 열어젖히는 힘은 전통이 그 바탕이 돼야 해요. 근대화 과정에서 이런 전통의 힘이 간과됐기 때문에 삶이 각박해지는 겁니다.”   김훈은 지금의 세상을 악다구니의 세계로 정의했다. 타인과 공감하지도 못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지도 못하는 자기들만의 세상. 서로 험담하고 쌍소리로 날을 세우는 이 세상은 그저 천박한 잔재주의 세계가 되고 있다는 것이 김훈이 보는 세태의 한 단면이다.   고희를 넘긴 노작가가 던지는 경구에는 세상의 부조리를 단칼에 베어버리는 ‘칼’의 노기마저 서려있는 듯 하다. “선비들이 몇 달이고 틀어박혀 하나의 사유에 집중하듯 조용히 기다리는 삶의 견딤이 필요하다”며 빨리빨리 문화에 젖어든 물질문명의 맹렬한 속도를 질타하는 그의 목소리에 노기가 가득했다.   과거에서 미래를 찾고, 전통에서 희망을 찾자는 그의 목소리는 유림의 고장에서 펼쳐진 백두대간 인문캠프를 찾은 많은이들을 귀기울이게 했다.   작가는 글로 말한다. 그의 소설 「칼의노래」에서 육군과 통합하라는 선조의 어명에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며 배수진을 친 이순신장군의 상소의 서늘함. 어쩌면 지금 김훈은 빠른물살처럼 흘러만 가는 새태의 엇박자를 온힘을 다해 막으려는 이순신의 모습으로 말하고 있는지도 모를일이다.
    • 뉴스투데이
    • 사회
    2019-06-03

여론마당 검색결과

  • 〈일월(日月)칼럼〉전통의 정신과 보수의 길!
       영양의 전통이 가득한 두들마을 입구 모습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등 이념논쟁이 끊이지 않는 21세기 한국사회. 이 아슬아슬한 진영간 논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문단 거장들의 언행이 눈에 띄고 있다.   한반도의 척추같은 백두대간의 중심, 경북 안동을 찾은 ‘칼의노래’ 저자인 소설가 김훈이 현대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통렬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일 개최된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 특강에서 펼쳐진 그의 강연에서 주목받은 대목은 ‘전통’에 대한 그의 시선이었다. 김훈은 ‘전통의 힘’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래를 열어젖히는 힘이 전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들, 즉 사유의 힘이 바로 사람의 힘이라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사유의 힘을 스스로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현대에 와서 그 고요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인간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오랜시간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역사를 통찰해온 문단의 노작가가 독설을 내뱉듯 풀어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우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프레임으로 점차 고착화돼 가고 있는 사회풍토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금과옥조같은 말들이 아닐수 없다.   나를 나로 인식하고, 너를 너로 인식하는 경계선, 그리고 그 적당한 선위에서 우리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김훈이 보는 전통의 지혜일 것이다.   또 하나의 장면. 보수의 중심인 제1야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8일 소설가 이문열작가를 찾아간 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   취임 100일, 보수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황교안 대표가 자타가 인정하는 보수의 이론가 이문열 작가를 만났다는 자체가 이슈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차한잔’의 만남이지만 이들의 만남은 ‘보수정당의 미래’와 ‘보수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가 이문열은 늘 ‘보수가 죽어야 보수가 산다’는 보수혁신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보수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썩어빠진 관행이나 껍데기뿐인 잘못된 전통이나 사상을 배격해야 된다는 말일게다.   새로운 보수는 미래적 보수가 아니겠는가. 조상과 선대들의 지혜가 가득한 정통적 인간사회구현, 예와 덕이 살아있는 인문주의적 모습, 바로 그러한 보수가 이문열의 혁신적 보수라 능히 짐작이 되는 대목들이다.   결국 김훈과 이문열이 말하는 ‘전통’과 ‘혁신적 보수’는 그 맥락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지혜로운 전통을 이어받아 미래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미가 살아있는 혁신적 보수의 길이 아니겠는가.   〈정승화 취재/편집국장〉
    • 여론마당
    • 칼럼
    2019-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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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탐방〉영양출신 민족문학사의 거목, 조지훈!
    조지훈이 태어난 생가, 호은종택     【영양】 정승화 기자=2019년의 봄, 전국적으로 산불이 발생해 온 나라가 화염으로 가득한 듯하다. 겨우내 움츠렸던 대지가 봄을 맞아 생명의 문을 여는가 싶더니 그 기세가 지나쳐 마침내 불이 되었던가.    지금으로부터 반세기전, 조지훈의 봄은 어땠을까. 그때도 이렇게 불이 났을까. 1920년 일제치하에 세상의 문을 열고 나온 그에게 봄은 처음부터 겨울이었을 것이다. 자유를 잃어버린 식민지의 아들. 봄도 빼앗기고 마음도 잃어버린 그 시절의 조지훈. 그의 발자취를 찾아 백두대간의 산간으로 차를 몰았다.   그를 찾아가는 길은 포항에서 영덕 강구를 거쳐 영덕~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청송IC에서 내려 약 20분간 들어가면 문향의 고장 영양에 도착한다. 세월이 세상을 바꿔놓았다. 이 산간벽지에 고속도로가 다 놓이다니. 동탁(조지훈의 본명)이 살아있었다면 입을 떡 벌렸을 만큼 상전벽해의 세상이 됐다.     영양으로 가는 길   전국 최고의 청정지역인 영양의 대표 농산물이 ‘영양고추’와 ‘영양사과’ 라면 이를 키운 햇살과 청정솔바람이 뛰어난 문필가들을 배출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을까. ‘문향의 고장 영양’ 이라는 영양군 슬로건이 도로표지판으로 등장한걸 보면 그 출발선에는 바로 조지훈이 있을 것으로 무릇 짐작된다.   영양읍내에서 약 15분 거리에 위치한 그의 고향 주실마을. 영양 일원산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그곳에 5백여년동안 선비의 지조를 지쳐온 주실마을이 고풍을 드러내고 있다. 이곳은 조선 중기때 환란을 피해 정착한 한양 조씨들의 집성촌으로 1630년경 마을이 형성됐는데 하늘에서 내려다 본 마을모습이 마치 배모양을 띠고 있어 주실(主室), 또는 주곡(主谷)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호은종택 입구 모습   이 마을에는 2개의 종택이 있는데 옥천종택(玉川宗宅)과 호은종택(壺隱宗宅)이다. 옥천종택은 조선 숙종 17년(1671) 문과에 급제, 홍문관 교리와 승정원 우부승지를 지낸 옥천(玉川) 조덕린(趙德隣)의 집이다.   옆 골목 호은종택이 바로 한국 근대문학의 거장 조지훈이 태어난 생가(生家)이다. 이 집은 주실마을에 처음들어온 입항조 조전(趙佺)의 둘째아들 조정형(趙廷珩)이 조선 인조때 지은집이라고 소개돼 있다.   당시 호은종택에 사는 조씨를 가리켜 칼날같은 남인(南人) 집안이라 하여 검남(劍南)이라 불렸으며, 일제강점기때도 끝까지 창씨계명을 하지 않은 지조있는 마을로 지금까지 칭송이 드높다고 한다.  조지훈의 ‘지조론’은 조상들의 대쪽같은 선비정신, 그 올곧음이 그대로 이어져 내려온 때문이 아닐까.      그의 유년시절과 청년기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호은종택 마당에 들어서니 따스한 영양의 햇살과 산들바람이 먼저 나그네를 맞는다. 발목아래 서걱거리는 자갈소리. 주인은 없지만 포근한 인심은 남아있는 듯 빈집의 허전함이 없다. ‘경상북도 기념물 제78호’ 문화유산이지만 지금도 누군가 방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듯 아늑함이 배어있다.      생가에서 바라본 문필봉   그가 앉았을 툇마루에서 앞산을 바라본다. 풍수가들이 집앞 안산에 놓인 봉우리들이 전형적인 ‘문필봉’이여서 조지훈이 문학적 재능을 보였다고 말하는 그 자리에서 붓끝처럼 봉긋 솟은 저 앞산을 바라본다.   산은 그에게 무엇을 보여줬을까. 구름은 그에게 어떤 행로를 보여줬을까. 이 산간오지 마을에서 자란 그가 어떻게 한국문학사의 거장이 되었을까. 일제와 독재의 암울한 시대에 그는 어떻게 변절하지 않고 순수문학과 민족의 지조를 지킬 수 있었을까.   집 뒤로 오래된 감나무가 고목처럼 서있다. 아무래도 그가 어릴때 심었음직한 나무인 듯, 겹 껍질이 세월의 풍상처럼 덕지덕지 붙어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전해지는 생명의 소리. 감나무는 주인을 대신해 홀로 생명의 지조를 지키고 서 있는 듯하다   조지훈 문학관    호은종택에서 1백여m 거리에 그의 삶과 문학, 지조의 일생을 담은 문학관이 있다. 문학관 입구에서 나그네를 단숨에 잡는 것은 그의 시 승무(僧舞).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근대 대한민국의 대표시 승무가 인사를 한다.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라라니 깎은 머리 박사 고깔에 감추오고 두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중략)」    이 처절함은 어디서 왔을까. 그의 아프도록 순수한 서정과 청아함은 어디서 왔을까. 그 자리에 서서 동탁의 그날 밤을 그려보니 답이 나왔다. 바로 이곳, 영양이 그를 빚었다. 하늘아래 첫 동네, 청정한 하늘과 백두대간의 숲에서 나오는 산소바람, 그리고 기름진 땅과 별들의 속삭임.   조지훈의 발자취는 격동의 역사, 그 파도에 맞서온 파란만장한 삶이었다. 어린 시절 고향마을에서 한학을 공부하며 틈틈이 서구학문을 탐독하던 그는 1939년 약관 19세의 나이에 시인 정지용에 의해 그의 시 「고풍의상」이 “문장”지에 추천되면서 등단하게 됐다.     이후 한국민족시를 대표하는 ‘승무’와 ‘낙화’ ‘ ‘고사’와 같은 명시를 포함, 박목월, 박두진과 활동하면서 엮은 ‘청록집’, ‘풀잎단장’ ‘조지훈시선’ ‘역사앞에서’ ‘여운’ 등 수많은 보석같은 시집을 역사앞에 내놓았다.   시인이자 문학가, 역사학자로서의 삶이 그의 발자취라면 그의 ‘지조론’은 민족과 겨레를 향한 그의 양심이자 생(生)의 지표였다. “지조는 선비의 것이요, 교양인의 것이다. 장사꾼에게 지조를 바라거나 창녀에게 정조를 바란다는 것은 옛날에도 없었던 일이지만 선비와 교양인과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그가 인격적으로 창녀와 가릴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   시인 조지훈이 평생을 두고 지켜온 지조적 삶을 엮은 논설집 “지조론”에서 그가 말한 내용이다. 6.25 전쟁후인 1950년대 후반, 자유당 정부시대의 혼탁한 정치환경과 지도자들의 변절을 본 그가 세태를 비판한 송곳같은 글이다.      주실마을 입구전경   격랑의 역경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순수한 서정과 민족정신, 대쪽같은 지조를 지켜온 그의 모습에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 그가 말했던 시대의 변절자들이 지금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는 것인가. 세월은 가고, 강물은 흘렀지만 새로운 변절자들과 시대의 야바위꾼들은 또 어둠속에서 그들의 세상을 만들고 있는 것은 어쩔수 없는 세상의 운명인가.   지금 이 시대, 삶이 뿌리채 흔들리는 이 혼탁한 세상에 강력한 순수성으로, 뜨거운 민족정신으로, 한밤에 추는 승무앞에서 용솟음치는 처절한 슬픔처럼 시대의 양심으로 우리를 이끌어줄 조지훈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 기획특집
    • 사람과 인문학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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