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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12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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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의 전통이 가득한 두들마을 입구 모습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등 이념논쟁이 끊이지 않는 21세기 한국사회. 이 아슬아슬한 진영간 논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국문단 거장들의 언행이 눈에 띄고 있다.

 

한반도의 척추같은 백두대간의 중심, 경북 안동을 찾은 ‘칼의노래’ 저자인 소설가 김훈이 현대사회의 인간성 상실을 통렬하게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일 개최된 제1회 백두대간 인문캠프 특강에서 펼쳐진 그의 강연에서 주목받은 대목은 ‘전통’에 대한 그의 시선이었다. 김훈은 ‘전통의 힘’을 무시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미래를 열어젖히는 힘이 전통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예컨대 자신만의 고요한 시간들, 즉 사유의 힘이 바로 사람의 힘이라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사유의 힘을 스스로 가지려고 노력했으나 현대에 와서 그 고요함이 사라졌기 때문에 ‘인간미’가 사라지고 있다고 그는 강조하고 있다.

 

오랜시간 세상을 관조적으로 바라보고, 역사를 통찰해온 문단의 노작가가 독설을 내뱉듯 풀어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을 우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좌와 우,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프레임으로 점차 고착화돼 가고 있는 사회풍토에 젖어있는 현대인들에게는 금과옥조같은 말들이 아닐수 없다.

 

나를 나로 인식하고, 너를 너로 인식하는 경계선, 그리고 그 적당한 선위에서 우리를 만들어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 이것이 바로 김훈이 보는 전통의 지혜일 것이다.

 

또 하나의 장면. 보수의 중심인 제1야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지난 8일 소설가 이문열작가를 찾아간 것이 큰 화제를 모았다.

 

취임 100일, 보수의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황교안 대표가 자타가 인정하는 보수의 이론가 이문열 작가를 만났다는 자체가 이슈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차한잔’의 만남이지만 이들의 만남은 ‘보수정당의 미래’와 ‘보수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작가 이문열은 늘 ‘보수가 죽어야 보수가 산다’는 보수혁신론자로 잘 알려져 있다. 보수가 죽어야 한다는 것은 썩어빠진 관행이나 껍데기뿐인 잘못된 전통이나 사상을 배격해야 된다는 말일게다.

 

새로운 보수는 미래적 보수가 아니겠는가. 조상과 선대들의 지혜가 가득한 정통적 인간사회구현, 예와 덕이 살아있는 인문주의적 모습, 바로 그러한 보수가 이문열의 혁신적 보수라 능히 짐작이 되는 대목들이다.

 

결국 김훈과 이문열이 말하는 ‘전통’과 ‘혁신적 보수’는 그 맥락이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낡은 것을 버리고 지혜로운 전통을 이어받아 미래로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미가 살아있는 혁신적 보수의 길이 아니겠는가.

 

정승화 취재/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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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日月)칼럼〉전통의 정신과 보수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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