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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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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만정장.jpg
이기만 영양신문 발행인/(주)경북미디어 대표이사

한때 7만여명을 웃돌던 영양군의 인구가 지금 1만7천여명의 붕괴직전에 놓여있다. 지난 1973년 영양군은 70,791명이 거주했으나 지난해 10월말현재 등록인구는 17,015명. 46년만에 무려 76%의 인구가 감소했다.

 
시대적으로 보면 인구감소는 당연하다. 세상은 급변하는데 영양을 비롯한 한국농촌사회의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달라진게 없다. 좀더 잘먹고 잘살기 위한 것은 당연한 인간의 욕망이 아닌가.

 

옛말에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가야하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야 한다’는 말처럼 소위 ‘큰물에서 놀아야 큰사람이 된다’는 어른들의 세상에 대한 식견과 자식에 대한 소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영양의 아이들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도회지로 나가는 것이 자연스런 모습이었다.

 

한국사회에 있어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모든 문명이 서울을 위시한 수도권과 대구, 부산 등 광역거점도시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것도 이러한 타향으로의 출발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 영양군을 비롯한 경북도내 각 농촌시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구감소와 시군소멸의 위기는 바로 이러한 한국사회의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지난 30~40년동안 새로운 먹거리와 출세를 위해 고향을 떠난 아이들이 다시 되돌아온 지금 고향은 이제 소멸위기에 처한 것이다. 부모세대들은 더 이상 자신의 몸조차 돌볼수 없을만큼 노령화 되고, 젊은세대들이 없다보니 태어나는 아이들 수는 희귀해지고 있다고 한다.

 

산업화시기에 영양을 떠난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고향인 영양에 돌아와도 퇴직이후 고향집을 오가거나, 가족들은 외지에 있고 홀로 귀농 및 귀촌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여서 인구정체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영양군의 인구가 마침내 1만7천여명의 마지노선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영양군에서도 만사를 제치고 인구증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난해 11월 29일 영양군청앞에서 오도창 군수를 비롯한 군민들 2백여명이 ‘죽어가는 우리 영양을 살리자’며 영양읍 시가지를 행진하며 인구증가 캠페인을 벌였다.

 

영양군은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고장 주소갖기 운동’, ‘미전입자 주소지 이전운동’ ‘영양군 인구증가 정책 지원조례제정’ 등 다양한 실효정책을 세우고 실천에 들어가는 등 대책마련에 부산하다.

 

그런데 이 같은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직장을 따라 영양으로 들어온 상당수 국·공립 임직원들과 외지 인사들은 “영양에 살고 싶어도 집이 없어요”라고 말하고 있다.

 

직장을 따라 영양으로 찾아든 이들이 거주할 주택은 원룸과 같은 임대주택이나 아파트를 필요로 하는데 정작 영양군에는 이들의 수요에 비해 이들 주택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국·공립 임직원들과 공무원, 기업체 직원들이 청송군이나 안동시 등 인근 시군지역에 거주하며 영양에 소재한 직장에 출퇴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추정치에 불과하지만 영양군에는 교육청과 경찰서, 농협과 축협, 국립멸종위기종복원센터 등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약 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인근시군 아파트 등에서 출퇴근 하는 이들에게 숙소형태의 아파트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인구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늦었지만 영양군에서 주도적으로 ‘영양군 최초 아파트형 민간주택’ 건설에 나선다고 하니 다행이다. 제2, 제3의 아파트형 숙소와 임대주택 등이 하루속히 공급돼 많은 외지인들이 영양에 둥지를 틀수 있는 방안이 잇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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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영양에 살고 싶어도 집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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