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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1.2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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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 경북도의원

모든 이에게 고향은 영혼의 안식처이다. 우리네 삶은 선택할 수 있지만 고향은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고향에 대한 사무침은 근원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고향이 사라진다면 우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될까. 고향이 사라진다는 말에 무슨소리냐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우리의 고향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모든 이들의 고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경북 시군을 고향으로 둔 이들에게 이 말은 현재진행형이다.

 

고향이 사라진다는 것은 물리적인 땅덩어리가 없어진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이 없어지고 있는 현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수년전부터 가속화되고 있는 ‘저 출산, 고령화’ 문제가 이젠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태어나는 아이들은 없고, 어른들은 나이 들어간다. 젊은 사람들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다. 영양과 군위, 의성 등 경북도내 시군 마을마다 빈집이 늘어만 가고 있다. 한집건너 빈집이 있을 정도라고 하니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옳은 일인가.

 

농사일로 지금까지 고향에서 버티며 수문장 역할을 해온 어른들도 이젠 나이가 들어 일할 기운조차 없을 지경이다. 외국인 계절노동자 그들이 오지 않으면 한해농사도 이젠 할수 없을 정도이다.

 

올 들어서만 2만1천명의 대구·경북사람들이 수도권으로 떠났다고 한다. 가뜩이나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아 인구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지역에서 생활하던 이들도 수도권으로 떠나고 있는 것이다.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월말까지 경북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7천6백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천5백20명에 비해 무려 9.8%가 감소했다. 매년 신생아수는 줄어 10년전에 비해 30%가량 감소추세를 보인다는 것이 경북도의 분석이고 보면 앞으로 10년후에는 그 현상이 더 심해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태어나는 아이는 갈수록 줄고 반대로 인구의 고령화는 심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고령화현상이 가장 심각한 지역 15곳 가운데 경북의 영양과 청송, 군위, 의성, 청도 등 6곳이 포함될 만큼 경북의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인구 5만2천여명에 육박했던 우리 영양군의 인구도 2019년 10월 기준 1만7천15명으로 급락했다. 무려 67%가 감소한 수치다. 올 들어서만 지난 5월 인구가 1만7천162명이었으나 5개월이 지난 10월 1만7천15명으로 1백47명이 줄었다.

 

이 같은 감소원인은 고령으로 인한 사망 등 자연감소의 이유가 대부분이지만 결국 저 출산, 고령화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즈음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지난해 발표한 향후 30년 내 사라질 소멸지자체로 선정된 전국 10곳 가운데 무려 7곳이 경북시군이라는 사실은 이제 섬뜩한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영양과 청송, 영덕, 의성, 군위, 청도, 봉화가 여기에 해당된다는 것은 결국 고령화 현상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말일게다.

 

어떠한 정책보다도 고향이 사라진다는 이 위기 앞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이겠는가. 사람대책이 시급한 현실 앞에서 경북도차원에서 해당시군과 공동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경북도는 전남도와 공동으로 ‘인구소멸위기 지역 특별법’제정에 나서는 등 국가적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으나 이러한 인구감소현상이 정책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닐 성 싶다. 고향이 사라지는 이 위기는 우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되는 시대적과제이다.

 

사람이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이다. 그러한 세상에서 무슨 행복이 있을 수 있을까. 고향 살리기에 모두가 나서야 한다. 연어가 고향으로 되돌아오듯 우리들의 추억이 가득한 고향을 살리기 위해 인구대책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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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30년 후 내 고향이 사라진다는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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