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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6.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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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장.jpg
김형민 영양군의회 의장

지금 우리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즉, 100세 시대를 살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면서 유엔이 2009년에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이 단어는 단순히 오래 사는 것 뿐 만 아니라 건강하게 잘 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백세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와 더불어 건강하게 잘 사는, 이른바 ‘Well’ 산업에 대해서도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이와 관련한 여러 삶의 방식들이 나타나고 있다.

 

실로, 불로장생을 꿈꾸었던 옛 사람들이 바라마지 않았던 시대가 도래했다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편리해진 시대를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적, 동네 어르신들을 뵈올 때면 조석을 불문하고 의례히 진지 자셨는지 여쭈었던 일들을 많이들 기억하실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잘(Well) 살기 위해서 억지로 굶거나 적게 먹는 시대에 살고 있으니 여하간 오래살고 볼 일인가 보다.

 

이렇게 살기 좋은 세상이 되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요즈음 나는 어째 마음이 그다지 편치 않다.

 

‘인생칠십고래희’라 노래했던 두보의 싯구처럼 내 나이도 어느덧 낼 모레면 칠십을 맞는데, 오래 삶이 고래로 드물어 경사롭던 시절과 달리 흔하디 흔한 노인이라 눈치를 받는 까닭에서는 아니다.

 

인생사 새옹지마(人生事 塞翁之馬)라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있으련마는, 요 근래 몇 해 지나온 날들을 돌아보니 어째 살아왔는지 아득하기만 하다.

 

급기야 나아갈 날들을 생각해 보노라니 엎친데 겹친다 했던가? 고사성어처럼 막연히 낙천적일 수만은 없겠다는 걱정이 물밀 듯 밀려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새옹지마와 같은 일들은 여전히 우리 주위에서 심심찮게 발생되어진다. 그럴 때마다 낙천적으로 인생사 새옹지마를 노래할 수는 없고 해서도 아니된다.

 

오히려 우리 주위에서 발생되어지는 모든 일들의 인과 관계를 생각해야 할 때다. 가장 어려운 시기일수록 문제의 원인을 철저히 진단하고,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가고자 노력하는 반면교사의 자세가 지역사회와 우리 대한민국에 절실하다 할 것이다.

 

국가의 최소단위인 가정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 가부장적 시대를 지나온 나라인지 의문이 들 정도로 남녀의 구분이 없어진 것이 대한민국 가정들의 현 주소이다.

 

육아를 전담하는 남성 유튜버의 인기가 급상승 하는가 하면, 건설현장을 종횡무진하는 여성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남녀 간의 성벽은 무너져버렸다.

 

가정 안에서의 역할 구분도 서로의 특기와 장단점에 따라 다양하게 나뉘어진다. 이것이 바로 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는 것이 아닌, 셋이 되고 다섯이 되는 협치(協治)의 효과인 것이다.

 

지역사회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는 수레바퀴의 양 축을 맡은 행정기관과 입법기관도 이러한 협치를 바탕으로 할 때 진정한 지방자치의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민선 7기의 반환점을 마주한 영양군과 제8대 영양군의회는 진정 군민의 행복 증진을 위한 변화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 왔는지, 진정 군민에게 믿음 주는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에 부족함이 없었는지 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각자의 권한을 내 세우기에 앞서 과연 지역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고 간절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머리를 맞대고 협치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2만여 군민의 뜻을 헤아리고 진정 군민이 행복한 자치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무수한 생각과 의견을 치열하게 교환할 때 비로소 우리사회가 지금보다 한층 더 활력 넘치는 지역이 되지 않을까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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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협치(協治)로 열어가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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