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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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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국장.jpg
정승화 주필/편집국장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자연인이 되었다. 그가 전격적으로 장관직을 사임하면서 국민적 공분역시 상당히 가라앉은 느낌이다.

 

그동안 팽팽한 긴장선을 유지해오던 여야 정치권도 어느 정도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면 조국장관의 사임은 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적절했다고 본다.

 

문제는 조국이후의 정치권과 우리사회의 방향이다. 이번 ‘조국사태’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소위 ‘진보’와 ‘보수’의 적나라한 모습들이다.

 

아니 보수보다 진보측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들어났다는 말이 맞을게다. 조국장관을 변호하고 수호하기 위해 뛰어든 수많은 지식인들에게 조롱과 멸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다.

 

민주국가하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정치적 지형이 있고, 지지하는 정파나 정치인이 다양할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일에는 지켜야할 ‘ 경우’가 있고 보편적 상식이라는 게 우리사회의 불문율처럼 도도히 흐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명색이 공직자신분으로 법치를 관장하는 법무부장관의 자리에 오른 이가 각종 도의적 문제나 법적의혹을 받는다면 이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수 없다는게 보편적 상식이다.

 

이번 조국사태는 그 ‘보편적 상식’이 허물어진 게 봇물처럼 터진 민초들의 행진의 원인이 아닐까 추론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보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심경에 어느 정도 동정이 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한가정의 가장으로 오랜 세월 학자의 길을 걸어온 그가 정치권에 뛰어든 결과가 이렇게 처참해지리가 어떻게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가 개인적으로 겪어야할 아픔과 가족적 상처는 얼마나 깊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그와 가족들의 일탈적 행위로 이를 지켜본 수많은 민초들의 아픔 또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게 이번 사태의 핵심이다.

 

조국사태는 비단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사회의 현주소이자 21세기 한국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 현상으로 봐야한다.

 

이를 한 개인의 일탈이나 의혹, 한 가족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매도하거나 치부하고 넘어가버리면 제2의 조국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리라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이번 기회에 사회적 정의와 도덕선을 바로세우고, 기강을 바로잡는 것은 비단 힘이 있는 위정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야할 과제가 틀림없다.

 

조국사태가 진정한 대한민국 조국을 다시 일으키는 촉매제가 돼야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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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조국이후의 우리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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