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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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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화 기자】7일 오후 3시 영덕~상주간 고속도로에서 동청송 IC로 진입해 영양으로 향하는 길. 왕복4차선의 길이지만 초입길에는 길양쪽으로 넓은 들판이 있어 시야는 그리 답답하지 않다.

 

제한속도 60km로 더 이상 차량속도를 낼 수는 없지만 경운기를 만나게 되자 불가피하게 중앙선을 침범해 앞질러 가게 되는 게 이곳 도로의 현실이다.

 

약 10여분정도 지나 영양읍 현리와 감천리 일대 구간으로 차량이 진입하면서 두려움이 엄습해 온다. 깎아지는 듯한 절벽이 머리위에서 내려다보듯한 절벽곁으로 만들어진 왕복2차선 도로. 우측에는 하천이 흐르고 있어 급히 빠져나갈 곳도 없는 도로를 주행하면서 불안감은 극도로 달한다.

 

비가 온 탓인지 이곳 구간 도로위에는 돌무더기 몇 개가 도로 위로 나뒹굴고 있다. 영양군에서 혹시나 모를 낙석방지를 위해 씌운듯한 그물안전망이 절벽한쪽면에 둘러쳐져 있으나 그 자체가 공포스럽다.

 

가끔 영양을 오가는 길이지만 이렇게 두려운데 매일 이곳을 통행해야 외지로 나갈 수 있는 영양군민들의 두려움은 얼마나 클까.

 

영양읍 소재지에 사는 주민 P씨(65)는 “영양사람들은 여름이면 장마철 비 때문에 걱정이고, 겨울이 되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낙석우려가 있어 또 걱정”이라며 “평생 영양에 살아왔지만 한번도 마음편히 이곳을 지나다녀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는 낙석으로 인해 야간에 절벽구간을 지나던 차량 3대가 크게 파손되고 운전자도 다치는 등 매년 낙석과 토사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왕복 2차선 구간인데다 급경사가 많아 시급을 요하는 일 때문에 앞차를 앞질러 가기위해서는 어쩔수 없이 중앙선을 침범해야 하는 것이 영양군민들의 현실이다.

 

“도로사정이 이렇다보니 중앙선을 넘어 갈수도 있지만 만약 사고가 발생할 경우 상황이 심각해 진다”며 “영양군민들은 교통법규를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사정 때문에 차량꼬리물기와 정체, 중앙선침범 등은 일상사이며, 이로 인해 운전자간 분쟁과 시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이다.

 

영양군의 한 관계자는 “영양은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도 정부의 특별배려가 필요한 성장촉진 및 지역활성화 지역으로 지정됐다”며 “그런데도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수십년째 내륙의 섬으로 방치해두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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